프레시 박사님께 박사 후 진로를 물어보았습니다!
9월에 소개드렸던 척척박사님 기억하시나요?!
졸업 후 해외 기업 연구소를 다니시다 교수로 커리어를 이어가신다고 합니다!
산업계와 학계의 취업과정을 모두 겪으신 프레시 박사님과 박사 후 진로에 대한 Q&A 시간을 가져보았어요.
함께 보시죠!
#박사후진로 #프레시박사 #FreshPh.D. #박사졸업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님 안녕하세요! 다시 보니 더욱 반갑네요. 지난 9월에 박사과정을 갓 졸업한 척척박사님을 소개합니다! 편에서는 박사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오늘은 더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신다면서요?
🧦: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박사과정 이후 진로에 대해서 인터뷰를 한다 해서 또 찾아왔어요.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설~마 이전 글을 읽지 않은 구독자분들이 계시진 않으시겠지만, 안 읽으신 분이 있다면 박사과정을 갓 졸업한 척척박사님을 소개합니다! 먼저 보고 오세요. 기다려드릴게요 😁 그럼 인터뷰하러 가볼까요?
🧦: 크게 세 가지 진로가 있어요. 1) 실적을 더 챙기기 위해 포닥을 가는 경우, 2) 교수로 임용되는 경우, 그리고 3) 회사로 가는 경우요. 보다 구체적으로는, 회사로 가더라도 국내로 가느냐 해외로 가느냐가 있죠. 국내는 국내 기업, 정부 출연연구소가 있고 해외로는 개발직, 해외 연구소 이렇게 나뉘는 거 같아요.
🧦: 저는 항상 교수가 되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꿈의 직업이었죠. 어릴 때는 누구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꿈꾸지만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잖아요. 저에게 교수란 그런 거였어요 ㅎㅎ. 졸업이 다가오면서 교수라는 직업이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연봉이나 혜택은 무엇인지 점점 알게 되었는데, 알고 나니까 현실적인 고민도 되더라고요.
🕵️: 그렇군요! 지금은 해외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회사 쪽 진로에 대해서 궁금한 게 많아요! 몇 가지 여쭤볼게요.
🧦: 시장이 많이 좁긴 하죠. 국내에 잘 맞는 연구분야를 찾는 게 어렵고, 해외에도 잘 맞는 연구소가 그렇게 많지는 않으니까요.
🕵️: 그렇다면 본인에게 맞는 연구소는 몇 개였나요?
🧦: 전 세계 통틀어 4-5개 정도 되는 거같아요.
🧦: 불규칙해요. 최악의 경우로는 몇 년간 안 뽑을 수도 있어요. 지도 교수님께서 이러한 불규칙성을 줄이는 게 네트워킹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네트워킹을 통해 언제 자리가 생기는지 대략적이라도 알면 시기를 맞추어서 졸업할 수 있으니까요.
🧦: 학사 후 취업과정과 별반 다르지 않아요. 회사에서 공고가 나오면 지원하는 형식이에요. 그런데 공고가 공개채용(공채)보다는 조건이 상세한 편이죠. “어느 분야의 어떤 연구를 하는데, 몇 월 기준으로 졸업한 상태인 사람을 구함”처럼요. 지원자 풀이 적기 때문에 아는 사람에게 먼저 알려주기도 해요. 공고를 하기 전에 든 이후든요. 교수님들에게 이런 자리가 열렸는데 곧 졸업할 학생이 있는지 메일이 종종 온다고 하더라고요.
🕵️: 쉽지 않네요. 졸업하는 해에 자리가 많이 나는지가 정말 중요하겠네요. 교수 임용이 되셔서 내년부터는 학교로 가신다고 들었어요! 교수님이라니!! 교수임용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너무 궁금하네요.
🧦: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움이요. 회사 연구소를 가는 것, 교수가 되는 것 둘 다 똑같은 연구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수에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개척하면서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는 것 같아요. 회사는 아무래도 회사의 큰 틀 내에서 진행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제가 알고 있는 걸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
🧦: 학교마다 구직 공고가 올라와요. 지원하고 싶은 학교 사이트에 계속 들어가서 구직 공고를 확인하면 됩니다. 혹은 교수나 연구원 채용 공고를 모아서 보여주는 하이브레인넷이란 사이트가 있어요. 채용 공고들을 보고 어느 대학에 내 분야와 관련된 공고가 올라왔구나 하면 지원하는 거죠.
🧦: 대부분 채용 과정이 비슷한 거 같은데, 가장 처음에는 서류 절차가 있어요. 학교에서 제공한 양식에 맞춰 제출하거나, 혹은 별다른 양식 없이 CV만 제출하기도 해요. 서류 평가에서는 기본 요건을 만족하는지를 체크합니다.
2차에서는 교수님들 앞에서 한 시간 동안 발표 면접을 봐요. 서류 평가에서 3~4배수를 뽑아서 면접을 보는 경우도 있고, 딱 한 명만 뽑아서 면접을 보기도 해요. 대부분은 전자의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 같아요. 발표 내용은 학교마다 다른데, 연구중심 대학일수록 수업보다는 본인의 연구주제로 발표를 채우라고 안내하더라고요. 수업을 중심으로 하는 대학교에서는 임용이 되었을 때 맡게 될 수업을 10분 분량으로 준비해오라고 하기도 해요. 평가하시는 교수님들이 학생으로 빙의해서 수업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기도 합니다. 그 이후에 추가 면접이 있는 학교들도 있어요. 교수님들과 지원자가 30분 단위로 1:1로 면접을 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3차에서는 총장 면접이 있는데, 총장 면접의 중요도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총장이나 이사진의 입김이 쎈 학교는 n 배수를 올려 총장에게 선택권을 줘요. 학과 선택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에서는 1 배수를 올려 진짜 아닌 경우를 제외하고는 통과시켜준다고 하더라고요. 전자의 방식으로 진행하더라도 학과에서 등수를 매겨서 올린다고 합니다.
🧦: 2차 면접 (학과 면접)에서는 연구/수업을 잘 할 수 있는지 역량을 평가하는 질문들을 합니다. 진행했던 연구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도 하고, 수업 커리큘럼을 물어보기도 합니다. 혹은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할 생각인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3차 면접 (총장 면접)에서는 교수를 고용하는 학교 입장에서 질문을 해요. 예를 들어 과제는 어떻게 따올 계획인지 같은 거요. 혹은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지도학생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물어보기도 했어요.
🧦: 연구도 잘했으면 하고 수업도 잘했으면 하는데, 또 행정적인 것도 잘 해줄 수 있는 교수님을 원하긴 하죠. 학과에서 해야 하는 행정적인 업무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 학생처장이라던가…) 그렇다고 또 행정적인 업무만 집중하기보다는 연구나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결론은 학교마다 다를 거 같네요!
🧦: 하하 글쎄요. 실적을 많이 쌓는 것? 원래 졸업하고자 했던 연차에도 교수를 지원해 볼 수 있는 정도의 실적이긴 했는데, 지도 교수님께서 일 년 만 더 늦게 졸업하고 실적을 챙기면 수월하게 지원할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서 그 사이 논문 제출을 많이 했죠.
🧦: 학교마다 달라요. 저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도 있고, 컨퍼런스도 많이 인정해 주는 학교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 목표하는 학교들이 컨퍼런스를 인정해 줘서 컨퍼런스쪽 실적을 많이 쌓았어요.
🧦: 단순 실적만 보기보다는, 여러 경험을 두루두루 중요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연구를 해본 건, 커넥션이 있으니 연계해서 연구를 진행하거나 학생들을 보낼 수도 있는 좋은 경험이죠. 또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은 기업과의 과제 연계성 면에서도 유익하고,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 상담을 해줄 수도 있죠. 모든 학생이 연구를 하기 위해 대학교에 온 게 아니니까요. 저는 국내 박사이다 보니 해외, 연구소에서의 경험을 둘 다 하기 위해 현재 회사를 택한 것이기도 해요.
🧦: 결국 대학원생은 자신의 스승을 따라가나 봐요. 제 지도 교수님처럼 학생들이 무서워하지 않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지도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본인을 같이 지내는 동료로 느꼈으면 하셔서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다고 지도 교수님의 방식을 완전히 모방하지는 않을 거예요. 저와 교수님은 다른 사람이니까요. 저는 제 스타일대로 좋은 교수가 되고 싶어요.
🧦: 뭐든 하나에 꽂혀서 끝까지 파본 학생이요. 꼭 연구가 아니어도 하나를 진득하게 해본 사람이 연구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석사를 시작해 보고, 마침 연구에 꽂히면 좋은 연구자가 되는 거겠죠?
🧦: 박사 과정을 졸업하면서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정말 막막하고 심란했었는데, 이 글이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거나 곧 졸업 예정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유익한 인터뷰를 진행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불러주세요!
🕵️: 특정화될까 봐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고민이 많이 되셨을 텐데, 이렇게 좋은 경험을 느림보에 공유해주셔서, 그리고 시간 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