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프로젝트 리뷰
2024년을 맞아 느림보 프로젝트를 재정비하고자 합니다.
첫 시작으로, 그간 느림보에서 어떤 주제를 다뤘는지 정리하고,
각 주제에 대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느림보_리부트 #느림보_리뷰 #주제별로_돌아보기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 안녕하세요! 새해에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배드민턴을 잘 치고 싶은 개발자🏸 입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계시죠? 올해도 벌써 한 달이나 지났네요 ㅎㅎ
[연구자 🏋]: 와 벌써 2024년의 12분의 1이 지났군요. 행복한 2024년 보내고 계신가요! 올해에는 꼭 헬스에 재미를 붙이고 싶어 🏋 이모지로 찾아뵈었습니다.
[개발자 🏸]: 느림보도 어느덧 4년 차를 맞이했네요! 2024년의 시작과 함께 느림보 프로젝트도 재정비하려고 해요. 그 첫 시작으로 그동안 어떤 주제를 다뤘는지 리뷰하고자 합니다. [23년 9월] 느림보 시상식에서는 조회수 높은 글, 좋아하는 글, 다시 쓰고 싶은 글 등을 하나씩 단편적으로 뽑아봤다면,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어떠한 주제의 글들이 있었는지 정리하고, 주제별 리뷰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개발자 🏸] & [연구자 🏋]: [22년 1월] 느림보의 시작 글의 말을 인용하자면,
"코로나 시기에 재택 환경이 길어지다 보니 사람과의 대화가 고팠어요. 그래서 연구자님과 정기적으로 zoom 미팅을 하기 시작했죠. 매주 시답지 않은 근황부터 고민거리까지 다양한 주제를 나누었어요. 말로만 남기기에는 아까워 글로 기록하게 되었고, 글만 쌓아두기는 아까워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느림보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라고 했네요.
처음에는 각자의 삶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담는 걸 목표로 글을 썼죠. 그러다가 다른 CS 졸업생들의 이야기도 궁금해져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네요.
[개발자 🏸] & [연구자 🏋]: 저희가 내용을 토대로 분류를 해보았는데요, 크게 아래의 세 가지로 구성되더라고요.
개발자/연구자 진로에 대한 글
각자의 삶에 대한 글
인터뷰
각자의 삶에 대한 글은 또다시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과거의 나를 정리하는 글
현재 나의 일상이나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는 글
미래의 목표나 가치관을 세우는 글
다음 섹션에서는 각각의 글 주제별로 리뷰를 진행해 보고자 합니다.
[2021]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 - 1년차 개발자와 연구자의 진로 소개
[2021] 개발자와 연구자의 새내기 시절 돌아보기 - 개발자와 연구자가 새내기 1년 동안 배운 점들
[2022] 다시 한번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선 느림보 - 2년차 개발자와 연구자의 두 번째 진로 선택 소개
[2023]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2탄 - 3년차 개발자와 연구자의 진로 소개
[2023] 일하는 방식과 문화 - 느림보가 속한 회사/연구실의 문화 소개
[연구자 🏋]: 처음 진로를 개발자/연구자로 결정했을 때, 이직했을 때, 박사 진학했을 때, 신입 개발자/연구자에서 벗어났을 때 각 체크포인트에서 저와 [개발자 🏸]의 진로에 대한 생각이 기록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 저와 다른 진로를 걷고 있는 [개발자 🏸]님의 삶을 간접 체험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진로에 대한 재평가도 재미있었고요. 그런데 저희가 개발자/연구자를 대표하진 못하다 보니 더 다양한 CS 분들의 인터뷰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발자 🦀]: 저도 동의해요! 느림보를 하면서 [연구자 🏋]님의 진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선택하지 않은 남의 떡은 괜스레 더 커 보이기 마련이잖아요. [연구자 🏋]님과 진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연구자 🏋]님의 떡이 저에게 맞는 떡인지 어깨 너머로 알 수 있었어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 정도면 대학원 간접 생활로 쳐도 되지 않을까봐요 ㅎㅎ (아님)
또한, 저의 올챙이 시절 생각을 글로 담아두어서 좋았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사회 초년생 때의 "뭐든 할 수 있는 열정"이 식어가기 마련이거든요? 아 내가 이렇게 뭐든 하고 싶어 했구나, 이런 목표가 있었구나! 등을 글을 읽으면서 회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21] 지난 20대의 느림보를 회고합니다 - 느림보의 20대 돌아보기
[2022] 느림보들의 2022년 회고 - 2022년의 느림보를 돌아보는 시간
[2023] 2023년을 보내며 - 느림보의 2023년 회고
[2023] 과거와 현재의 고민들 - 고민상담소 첫번째 손님: 느림보들
[2023] 신입 때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 - 3년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개발자 🏸]: 현생에 쫓겨 살다 보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볼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만약 느림보가 아니었다면, 정기적으로 회고할 기회가 더더욱 없었을 거 같아요. 특히 연말에 한 해를 돌아보는 건 느림보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잖아요. 12월이라는 달이 끝나가면 '와 올 한해 뭐한 거지?' 싶은데, 지난해에 쓴 글과 비교해 보면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려고 했는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닫게 되어서 좋아요.
[연구자 🏋]: 공감합니다. 주기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게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잖아요. 느림보 덕분에 저 자신에 대해 정리하고 기록할 수 있는 시간을 따로 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체크포인트에서의 기록을 담아봐도 좋겠네요. 저의 경우엔 한 연구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이나, 학회에 다녀온 직후 같은 때요.
[2021] 일하기 싫은 계절 - 일하기 싫을 때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
[2021] 일 잘하는 방법 -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2022] 즐겁게 일하는 비법 - 무적의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는 알고리즘> 대공개!
[2022]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 꾸준히 노력해서 성취해낸 느림보의 경험담
[2023] 도파민 탈출기 - 저녁이 있는 삶으로 극복한 도파민 중독
[2023] 도파민 탈출의 나비효과 - 도파민 탈출기 한 달 후기
[2023] 자신에게 친절해지기 - 자기 발전을 위한 긍정적 접근법
[개발자 🏸]: 글 목록만 봐도 얼마나 저희가 일하기 싫어했는지가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렇게 하기 싫었으면서도 지금의 자신보다 나아지려고 노력한 제가 보여서예요. 한 가지 아쉬운 건, 월초와 월말에 제일 큰 갭을 느끼게 하는 주제라는 점이에요. 주제를 선정할 당시에는 게으름을 타파하려고 애썼지만, 글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게으름에 잠식된 경우가 태반이라서요. 글 속의 저는 가장 멋진 시절을 담은 인스타 속 저 같달까요?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읽을 때, 가장 저에게 도움이 되는 글들이기도 합니다. 지금 하는 고민에 대한 답이 이미 과거에 썼던 글들 속에 나와 있거든요. 정리해 둔 글들이 하나의 지침서처럼 저를 이끌어준답니다.
[연구자 🏋]: 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개발자 🏸]님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들을 통해 위로받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특히나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글이 본 테마의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예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막연한 두려움이 저를 덮쳐올 때가 종종 있어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난 이 길이 맞지 않는 게 아닐까?' 그럴 때마다 이 글을 떠올려요. 저와는 다른 진로를 걷고 있는 [개발자 🏸]의 개인적인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는 글인데도 묘하게 저의 고민에 대한 위로와 해답을 주더라고요. 비록 진로는 다르더라도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어서 그런 걸까요?
[연구자 🏋]: [개발자 🏸]님의 이야기를 공유받아서 좋은 것도 있고, 또 제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어서 좋기도 했어요. 살아가면서 고민하거나 시도해 보는 모든 것들이 기억되진 않잖아요. 별다를 것 없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찰나의 저희에 대한 기록이란 점에 특별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요. 심심할 때 종종 과거의 느림보 글들을 읽어보는데, 깜빡 잊고 있었던 과거의 스냅숏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맞아 이런 고민을 하고 저런 노력을 했었지' 하며 새록새록 기억나더라고요.
[2023] 느림보와의 커피 챗 타임 - 가벼운 일상 대화
[개발자 🏸]: 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주제로 쓸 게 없어서 고민하다가 고른 주제이긴 해요. 그렇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이야말로, 나중에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익숙한 제 모습이잖아요. 아직까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5년 뒤 10년 뒤에는 감회가 새롭지 않을까요?
[연구자 🏋]: 하하 너무 솔직하게 다 오픈하시는 거 아니에요? [개발자 🏸]님의 말씀에 공감해요. 시간을 보내는 방법, 취미, 요즘의 고민, 행복했던 순간들, 시시콜콜한 주제이지만 한 사람을 가장 잘 들여다볼 수 있는 대표 질문이 아닐까 싶어요. 2편도 준비해 보겠습니다.
[2022] 인생의 가치관을 찾아 가보자고! - 느림보의 인생 속 가치관을 찾아서
[2023] 3년 뒤에 열어볼 타임캡슐 만들기 - 3년 뒤 목표 세우기
[개발자 🏸]: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가장 부족하다 느끼고 발전시키고 싶은 주제예요. 저는 평소에 미래나 목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하지 않는데, 느림보 덕분에 조금이라도 하는 거 같아요. 앞으로는 이런 종류의 고민을 더 열심히 해서 담아봐야겠어요!
[연구자 🏋]: 글 수로 보니 주로 현재와 과거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고 미래의 목표나 가치관에 대한 글이 상대적으로 적었네요. 재미있는 게 저희가 느림보 초기에는 함께 분기별, 연도별 목표를 세웠었거든요. 어느샌가 현생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못 해봤던 것 같아요. 이제 다시 슬슬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공유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2022] 박사과정을 갓 졸업한 척척박사님을 소개합니다 - 프레시 박사 인터뷰 첫번째 이야기
[2022] 프레시 박사님께 박사 후 진로를 물어보았습니다 - 프레시 박사 인터뷰 두번째 이야기
[2023] 박사과정 중 해외 대학 파견 연구를 다녀온 연구자를 소개합니다 - 해외 대학 파견 연구 경험자 인터뷰
[개발자 🏸]: 먼저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은 전공을 했지만, 다른 진로를 선택하여 다양한 경험을 한 점이 정말 재밌었어요. 어쩌면 제가 그 진로를 선택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제가 그 진로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연구자 🏋]: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늘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다른 경험을 해봤어도 좋았겠다 하며 상상하는데요. 완전히 같을 수야 없겠지만 훌륭한 인터뷰이들 덕분에 평행 세계의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년도 별 글 편수를 보니 2022년에 비해 2023년도엔 인터뷰가 많이 없었네요. 2024년에는 더 많은 인터뷰로 찾아뵙겠습니다. 더 듣고 싶은 주제나 진로가 있다면 언제든 이야기해 주세요!
[개발자 🏸]: 말에 무게감이 더해져서 좋았어요. 저는 작심삼일의 대가인데, 제가 어떤 걸 노력하고 있다고 쓴 글을 읽은 독자분들이 '계속 열심히 하고 있냐?'고 물어봐 주셔서 조금 더 오래 지속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느림보 월간 글쓰기도 마찬가지인데요. 한 달에 한 번씩 쓴다고 저와, 그리고 독자분들과 약속을 한 거여서 꾸준히 할 수 있었어요. 아마 [연구자 🏋]과 둘이 이야기만 했다면, 아마 세 달을 채 가지 않았을 겁니다...
[연구자 🏋]: 느림보 글을 쓰기 위해(?) 저희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정해두고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사소한 고민부터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혹은 재미있었거나 화났던 이벤트 등 다양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합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중에서 공유하고 싶거나 더 깊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들을 선택해서 하나의 글로 완성해요. 출판을 핑계로 [개발자 🏸]와 일상을 공유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연구자 🏋]: 목표에 맞춰 충실하게 각자의 삶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잘 담아냈다고 생각해요. 글을 쓸 당시에는 딱히 주제를 정해놓고 쓰기보다는 매달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는데, 나름 진로에 대한 글, 삶에 대한 글(과거, 현재, 미래)로 주제가 모이는 것도 재미있네요. 또 주제별, 연도별 글 편수를 보는 걸 통해 어떤 글이 많았고 어떤 글이 적었는지에 대해서도 한 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2024년에는 다시 인터뷰를 많이 진행해 보면 좋겠군요!
[개발자 🏸]: 생각보다 글의 주제가 다양해서 놀랐어요! 올해에는 삶의 목표 및 가치관을 세우는 글들을 더 적어보고 싶어요. 인터뷰 글들도 작년에 유독 적었던 거 같아서 올해는 열심히 진행해 보고 싶어요! (인터뷰 하실 분들 대 환 영 입니다!)
[개발자 🏸]: 글을 퍼블리시하고 나면 항상 [연구자 🏋]님과 '와 이번에도 어떻게 썼네?'라고 말하곤 했는데 이번 글도 어떻게 잘 끝냈네요. 오늘도 시간 내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뷰한 걸 바탕으로 어떻게 느림보를 개선하면 좋을지 다음에 더 이야기해 봐요!
[연구자 🏋]: 정말요. 매번 포기하고 싶지만 그래도 시간 내서 기록하는 건 모두 독자님들 덕분이에요. 시간 내어 느림보 프로젝트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