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년차 졸업생 느림보
그런데..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돈, 명예, 가족, 재미 등
사람마다 인생에서 추구하는 게 다를텐데요,
여러분의 인생의 가치관은 무엇인가요?
느림보는 과연 무엇을 좇으면서 살아갈까요?
#인생 #가치관 #인생모토 #재미있는삶이란?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개발자입니다. 요즘 부쩍 말하는 감자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감자보다는 감자튀김이 더 fancy 😎 해보여서 감자튀김 🍟 이모지를 골랐어요. 제가 감자튀김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 안녕하세요 저는 부글부글 맥주 연구자입니다! 감튀하면 또 맥주를 빼놓을 수 없죠! 요즘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도 하고, 살짝 알딸딸하기도 해서 맥주를 골랐어요.
🍟: 저희 제법 찰떡궁합이군요?
🍺: 제법 잘 어울리죠?
🍟: 하하 찰떡같이 알아맞추시네요. 맞아요. 요즘 고민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지내고 있답니다. (고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앞으로의 느림보를 기대해주세요!) 사람들은 제 고민에 대해서 "본인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선택할 것 같다" 라고 말해주는데, 도대체 가치관이란 뭘까요?
🍟: 맞아요! 가치관이란 '본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결정을 내릴 때 고려하는 순위의 나열' 이라고 생각해요. 재미, 돈, 성장, 명예, 어느 것이든 될 수 있겠죠. 저는 운좋게도(?), 제 가치관을 성립할 필요없이 살아왔어요. 다수가 고르는 것을 고르니 대부분 따라오더군요.
🍟: 사람마다 중요시하는 게 천차만별이더라고요. 누군가는 성장을, 누군가는 돈을, 누군가는 네임벨류를 높게 쳤어요. 그래서 가치관의 후보를 나열하는 데는 도움이 되었지만, 제 가치관을 정하진 못했죠. 결국 결정하는 건 저니까요.
🍺: 저의 삶의 모토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본 목표를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느샌가부터 하고 싶은 것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 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것" 이 무엇인지를 잊게 되더라고요.
저는 석사과정동안 하고 싶은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어요. 어떤 연구 주제든 하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해봐야 다음 연구를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주변에서 첫 연구는 배우는 단계이니 마음에 들지 않는 주제더라도 최대한 빨리 완성해보는게 좋다고 말해줘서일지도요. 그래서 연구를 진행할 때 내가 하고 싶은 방향보다는 보다 완성도가 높을 것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어요. 이렇게 진행하면 교수님이 좋아하실까? 이렇게 진행하면 보다 리뷰어들이 좋아할까? 하는 마음으로 진행했었죠. 그러다보니 연구가 재미가 없더라고요. 재미가 없으니 연구 진행도 더뎠고요.
하루는 교수님을 찾아뵈었어요. 주변에 다른 친구들은 이직도 하고 논문도 내고 잘 하고 있는데 저만 그대로인 것 같아 고민이라고 털어놓았어요. 그랬더니 교수님께선 저에게 원동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예를들어 당신께서는 만드는 재미로 연구를 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집으로 돌아와 나의 원동력은 무엇인지, 내가 살고 싶은 삶은 무엇인지 고민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즐거움으로 가득 찰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 엇 너무 좋은데요? 저도 "매일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 살기" 모토로 할래요. 이게 참 어려운게, 오늘 목표로 한 일을 제대로 끝내지 않으면 내일이 정말 두렵거든요. "오늘 다 하기로 했는데 어떡하지, 내일 싱크 미팅 때 뭐라말하지, 내일이 안오면 좋겠다" 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슬프게도 경험담입니다..) 그치만,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목표한 일을 끝내면 "내일 사람들에게 한 거 보여주고 자랑해야지!" 하면서 내일이 엄청 기대가 되거든요! 결국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닐까요? 결국 모든 삶의 모토는 최선을 다해 살기와 동치인 듯 해요...
🍟: 놀고 먹는 게 제일 즐겁긴 한데, 매일 할 수는 없잖아요..? 결국 돈을 벌어야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경제활동을 정할 때에도 재미를 좇아야한다고 생각해요. 1순위 고려대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우선순위 안에 없으면 우울하지 않을까요? 물론 퇴근 후에 즐거움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평일에 하루에 8시간동안이나 불행하면 그 시간이 고통스럽잖아요. 그리고 재미가 없으면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고, 그러면 성장하기도 힘들 것이고, 성장하지 않으면 잘하지 못하니 더 재미없는 악순환에 빠질 거 같아요.
🍺: 네 저 역시 일할 때 즐거운 직업을 가져야 매일이 즐거울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줄곧 말해왔거든요. "나는 먹고 살 수 있을만큼만 벌어도 즐거운 일을 하겠다!" (그래서 대학원생을..?) 물론 다 큰 지금은 먹고 살 수 있기 위해선 수입이 꽤나 짭짤해야함을 깨달아 버렸습니다..
🍺: 저는 사람들과 함께 몽상하며 논쟁하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만약 ~한 기술이나 있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와 같은 질문들이요. 특히나, 좋다면 왜 좋은지, 나쁘다면 왜 나쁜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이 숨어있는 키 아이디어를 뽑아내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뭐랄까, 얽히고 설킨 실타래 퍼즐을 풀어가는 기분이거든요. 그렇게 논쟁을 한 후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은 더 재미있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아이디어 향연의 순간은 정말 감미롭거든요. 그래서 저는 매일매일 사람들과 함께 몽상하며 논쟁할 수 있게 연구를 진행해보려고요. 논쟁하려면 논쟁할 수 있는 주제가 있어야 하잖아요ㅎㅎ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실험을 하고 데이터를 뽑아 그것을 안줏거리로 삼아 계속해서 몽상하고 논쟁하는거죠.
🍟: 흠..재미포인트라! 돌아보니 저는 유저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적용하는 걸 재밌어하네요..? (어랏..?)
전공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운명처럼 HCI (Human Computer Interaction) 수업을 들었어요. 유저에게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프로덕트를 개선해나가는 과정이 짜릿하더라고요. 어셈블리어만 가득한 줄 알았던 전산학부에서 이런 분야가 있는 걸 깨닫고, 그 때부터 과에 마음을 붙여서 공부했었어요. 비록 대학원에 가지는 않았지만요..ㅎㅎ (갔었으면 🍺님과 비슷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
프론트 개발도 프로덕트에서 유저들과 가장 맞닿아 있는 부분을 만드는 면에서 큰 매력을 느껴요. 최근 들어 프론트를 계속해도 되는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개발자라면 백앤드지! 프론트는 언젠가 한계가 있어"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실제로 프론트"만" 하신 시니어분들을 뵙지 못했거든요. 물론 프론트만 해야겠다는 고집이 있는 건 아니에요. 다양한 걸 해봐야 프론트가 진짜 재밌는지, 다른 것도 재밌는 지 알 수 있잖아요?
그리고 직접 쓰거나 관심있는 프로덕트를 할 때 재미 포인트가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전 회사에서도 제가 쓰는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릴리즈했을 때가 제일 뿌듯했거든요. 요약하자면, 제가 사용하는 서비스, 그리고 유저에게 피드백을 얻고 반영할 수 있는 분야를 개발할 때 가장 큰 재미 포인트를 느끼나봐요!
🍺: 꼭 그럴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겐 매일 더 맛있는 특제 요리를 먹는 것일수도, 달리기 신기록 세우기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 흠 그렇다면, 해외를 떠돌아다니면서 살기도 재미포인트로 할래요. 해외에 있었을 때 기억이 좋았거든요. 물론 그게 친구랑 같이 가고, 고민없었던 시기이고 미화된 것도 있겠지만, 한 번은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어요. 🍺님도 일 외적인 재미 포인트가 있나요?
🍺: 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는 거요! 그리고 술?ㅎㅎ 최근에 제가 칵테일 바 단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아주 최고에요! 칵테일 바에는 술도 있고 사람사는 이야기도 있답니다. 나중에 제가 아르바이트 할 때 놀러오세요~
🍟: 시간이 정말 빠르군요! 보통의 저라면 "한 게 없는데 벌써 6개월이 지났네요" 라고 했겠지만, 이번 반 년은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우선, 전 회사를 옮기는 게 삶에 이렇게 큰 변화를 주는 행동인 줄 몰랐어요. 😂 뭣도 모르고 했지만, 잘 마무리하고 잘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들 끊임없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 다시 한번 제가 인복이 넘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때때로 무기력함에 빠지기도 했지만, 꺼져가는 불씨같은 열정을 지켜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며 노력했어요. 한 가지 터득한 방법은 "이 달의 목표 정하기" 였는데요. 달마다 새로운 퀘스트를 부여해, 새로운 모습으로 살게 되니 효과가 좋더라고요. 예를 들어, 5월의 목표는 "계획적인 삶 살기" 였는데, 매일 일하기 전에 책상에 앉아 포스트잇에 하루 일과를 적으니 5월 한달 간은 {계획적인 나}에 취해 살 수 있었어요. 그래서 매달 1일이 되면 이 달의 주제는 뭐로 할 지 설레여요. 다음 달 주제는 아무래도 미뤄왔던 건강 되찾기로 할까봐요.
마지막으로는 6번의 출간을 마무리 한 저희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이정도면 어디 가서 글 쓰는 게 취미라고 말해도 될려나요? (아직 아님)
🍺: 휴 또 6개월을 견뎌냈네요~ 너무 정신없는 6개월이었어요. 논문도 하나 제출했고 졸업논문도 써냈고 디펜스도 했고 수업도 들었어요! (여러분은 막학기에 수업 듣지 마세요. 제발) 제가 바로 어제까지도 실험을 해서 졸업논문을 낸 거라.. 아직 정신이 너무 없는데요. 푹 쉬고 졸업 후기로 또 찾아뵐게요ㅎㅎ
🍟: 계속 신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덧 만 2년이 지났더라고요? 이전과 다른 인생 2막이 펼쳐지는 기분이에요. 신입 마인드로 살아가면 안될 것만 같고, 쌓인 연차만큼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지만...! 또 그런 압박감에 갇혀살면서 스스로를 포장지에만 감싸지는 않고 싶어요. 지금까지 포장지를 잘 싸매왔으니, 알맹이를 채우는 2막을 보내고 싶습니다.
🍺: 인생 2막이라는 말 정말 공감갑니다. 저는 지난 2년을 되돌아보며 배웠던 것들을 소화시키면서 보내려고요. 연구에 대해서도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습득했는데 몰아치는 일정때문에 소화할 시간이 없었거든요.
🍟: 제가 요즘 좋아하는 밈 중에 "이게 되네..? 가보자고!" 가 있어요. 이번 글 쓰기 정말 막막했는데, 이게 되네..요? 다음 달도 어디 한번 가보자고!
🍺: 다음번에는 게스트를 초대해야겠어요! 창작의 고통이란.. 이 좋은 것을 저희만 느낄 수 없죠! 7월의 게스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