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눈이 갖고 싶은 요즘
반짝이는 눈을 가진 사람을 부러워한 적 있나요?
반짝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고요?
열정도 목표도 없는 동태눈 탈출하는 방법!
저희도 한번 생태 되어보자고요!
#동태눈탈출 #반짝임 #열정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 안녕하세요! 요즘 엄청 습하고 꿉꿉하죠. 이 정도 습도 면 물속을 걷는 거나 다름없지 않나 싶기도 해요. 비가 언제 쏟아질지 몰라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니는 번거로움도 있고요. 이 시기가 얼른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장마의 필수템, 우산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연구자🍹]: 센스 있는 선택이네요. 요즘 저의 취미는 칵테일 바에 가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거예요. 종이와 펜을 들고 가서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하나하나 끄적이고 소화시키고 나면 괜히 뿌듯하고 마음이 편안하더라고요. 또 가끔씩 옆에 앉은 분들과 스몰톡을 하기도 하는데, 연구실에만 있을 때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분들의 삶을 듣는 게 재미있네요.
[연구자🍹]: 눈이 되게 반짝이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도 저렇게 반짝이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의 나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더라고요.
[개발자 ☔️]: 오, 저도 요즘 동태눈인 게 고민이에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특히 퇴근 직후에) 왜 이렇게 눈에 생기가 없냐는 소리를 들어요. 직장인의 고질병이라 치부할 수 있겠지만, 분명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단 말이죠. 저도 다시 반짝이고 싶어요! 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반짝이는 걸까요?
[연구자🍹]: 그러게요. 반짝이는 눈을 목격했던 순간들을 나열해 보면 어떨까요? 아, 꼭 다른 사람뿐만 아니라 본인의 눈이 반짝인다고 느꼈던 순간들도 좋아요.
[연구자🍹]: 같이 연구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본인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설명해 줄 때 그리고 본인의 취미에 대해 설명할 때 눈이 정말 반짝여요.
[개발자 ☔️]: 주위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 있는데, 휴가를 써가면서 그림을 그려서 완성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굉장히 반짝임을 목격했어요.
흠, 돌아보면 저의 케이스는 맛있는 걸 먹을 때인 거 같아요. 맛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저는 눈이 번쩍 떠질 만큼 생기가 돌면서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서술하고 나니 그림을 좋아하는 친구와 대비되긴 하네요. 😅
[연구자🍹]: 오, 공감합니다. 저의 경우는... 신기하게도 앞에서 말한 친구랑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제 눈도 점점 생기를 찾아가는 게 느껴졌고요. 그 친구를 포함해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제 눈이 반짝인다고 느꼈어요. 애정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볼 때요.
[연구자🍹]: 음... 앞에서 말한 그 순간들을 '눈이 반짝인다'가 아닌 다른 단어로 표현해 볼게요. 그 친구는 신난 상태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푹 빠져서 이것저것 저에게 설명해 줬어요. 본인이 어떤 것들을 했는지, 무엇이 재미있었는지,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등등. 그리고 그 순간 저 역시 그 친구의 말과 감정에 푹 빠졌던 것 같아요. 생생한 표현들을 듣고 있다 보니 그 친구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가 저에게 와닿더라고요. 그래서 덩달아 함께 신났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해요. 좋아함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긴 하죠. 그 어느 평범한 일상도 다채롭고 흡입력있 게 공유해 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삶에 푹 빠져 눈을 반짝이며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또 어떤 친구는 말과 행동이 하나하나 사랑스러운 친구가 있어요. 그냥 그 친구가 뽀짝뽀짝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애정 가득한 반짝이는 눈으로 보게 돼요. '온전한 집중', '애정', '신남' 이 반짝임과 관련 있는 걸까요?
[개발자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저는 열정 속에 반짝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이걸 한다면 밤을 새워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반짝이는 거 같아요. 결국 이런 열정도 어떤 것을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하는 거 같아요. 그렇다면 저에게 반짝임이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 말할 수 있겠네요. 물론 그 과정이 신나야 하고요.
[개발자 ☔️]: 자기 취향이 있는 사람이요. 신나고 벅찰 만큼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것은, 결국 본인만의 취향이나 색채가 뚜렷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상관없고요. 예를 들어 저는 요리 중에 뇨끼를 특히 좋아해요. 뇨끼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 거 아시나요? 애벌레 같은 뇨끼와 관자처럼 생긴 뇨끼가 있는데, 저는 관자처럼 평평한 뇨끼를 좋아한단 말이죠. 생각해 보면,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지 않거나 취향이 없는 사람은 어떤 뇨끼를 먹던 상관없을 거 아니에요. 그렇지만 저는 여러 뇨끼를 먹으면서 취향이 생겼고, 제가 좋아하는 뇨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신이 나요. 어때요, 방금 뇨끼에 대해 이야기하는 저도 좀 반짝여 보이지 않았을까요?
[연구자🍹]: 일리 있네요. 신나고 벅찰 만큼 좋아하는 취향이 있으려면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고, 그걸 즐기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그것에 푹 빠져 온전히 그걸 즐기고 있을 때 반짝이는 눈이 나오지 않나 싶어요.
[개발자 ☔️]: 사실 취향을 찾는 건 오래 걸리는 일이잖아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는데 그럼 반짝일 수 없는 건가!?'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지름길은 바로 목표를 세우는 거예요. 목표를 이루어내고자 노력하는 모습, 그 열정도 저는 반짝인다고 생각하거든요. 목표를 이루어나가면서 취향을 찾아갈 수도 있고요. 요즘 퇴근 후 공원 한 바퀴를 뛰는 게 저의 목표인데, 하다 보니 달리기가 제 예상만큼 나쁘지 않았어요. 이렇게 괜찮은 취미를 하나씩 발견해나가는 거죠.
[연구자🍹]: 혼자서 반짝이는 게 어렵다면 반짝이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왜 하품이 전염된다고 하잖아요, 반짝임도 그렇더라고요.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사람과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저도 그 이야기에 푹 빠져 저 역시 들뜨는게 느껴져요. 특히나 그 사람이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강력하고요.
[개발자 ☔️]: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아는 게 반짝이는 데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취향 혹은 삶의 목표가 견고해지니까요. 대학생 때만 해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 하는 어떻게 보면 허무맹랑한 (?)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을 관성처럼 하고 있었어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10년 뒤에는 어떤 모습이고 싶은지, 이런 고민부터 시작해 볼래요.
[연구자🍹]: 말씀해 주신대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제일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렇다면 그 뒷부분에 대해서 덧붙이고 싶은데, 저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고 있었음에도 계속해서 눈이 반짝이지 못했거든요. 어떤 일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분명 제가 사랑하는 프로젝트인데, 어느 순간 그 프로젝트를 온전히 즐기기보다는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등 떠밀려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이걸 사용해 보고 어떻게 행동이 달라질까? 너무 궁금한데, 어떻게 실험을 디자인해야 이걸 볼 수 있을까?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해보면 어떨까?' 와 같이 순수한 궁금증으로부터 연구를 진행해나가지 못하고 '논문이 완성되려면 이것의 효과를 보여야 하는데, 가장 확실하게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실험 디자인이 무엇일까?' 와 같이 계산적으로 일을 하게 됐어요. 제가 사랑하는 과정들을 온전히 즐기지 못한거죠.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면 그 일에 푹 빠져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도 필요한 것 같아요.
[연구자🍹]: 가끔 눈이 반짝였던 스물세 살의 제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모든 게 새롭고 재미난 것 투성이였고 저는 그것들을 즐기고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온전히 집중했었거든요. 반대로 그 당시의 저는 가진 게 없었죠. 자아도 취향도 없었다 보니 작은 것에도 쉽게 설레고 들뜨고 눈이 반짝였던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의 저는 더 이상 이전만큼 쉽게 반응하진 않지만, 그 경험들이 하나하나 쌓여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저만의 방식과 시간적 심적 여유가 생겼어요.
[개발자 ☔️]: 맞아요. 반짝이는 눈은 언제든 되찾을 수 있잖아요? 아무 능력도 없었던 과거의 저희도 반짝였다면,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진 지금의 저희는 더더욱 많이 반짝일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이제 능력까지 장착했으니까요!
[개발자 ☔️]: 저에게는 느림보가 반짝임을 찾아내는 과정이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글을 위한 글을 쓰게 된 거 같아 아쉬웠어요. 이 기회로 느림보의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연구자 🍹]: 좋습니다, 다음 달에는 반짝이는 눈과 함께 돌아오죠.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