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중 해외 대학에 파견 연구를 다녀온 연구자를 소개합니다!
박사과정 중에도 해외 대학에 교환학생처럼 다녀올 수 있다는 걸 아셨나요?
타 대학 연구실에 파견 연구를 다녀온 연구자님을 모셔보았습니다!
파견 연구란 무엇인지,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 왜 갔는지
속속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박사과정 #파견연구 #해외인턴 #해외연구실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느림보 구독자 여러분! 오랜만에 인터뷰어로 돌아온 느림보 탐정입니다. 오늘 모셔 온 분은, 짜잔! 해파리 🪼 님이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석박통합 3년 차 (박사과정 2년 차) 대학원생입니다. 연구란 바닷속을 헤엄치는 해파리입니다. 모바일 센싱과 AI 쪽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 대학원생도 교환학생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 아셨나요? 오늘은 석박과정 중에 해외 대학 연구실로 파견 연구를 다녀온 🪼님의 경험을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 네! 저는 석박통합 2년 차에 3개월 정도 싱가포르에 계신 다른 교수님 연구실로 파견연구를 다녀왔어요.
🕵️: 파견 연구와 인턴은 무엇이 다른가요?
🪼: 인턴은 그 연구실의 삶을 체험하러 가는 느낌이라면, 파견 연구는 그 연구실의 대학원생으로 소속된 느낌이에요. 회사로 따지면 다른 지사로 장기 출장 간 것과 유사해요. 그 연구실의 대학원생처럼 자기 스스로 연구 주제를 제안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고, 혹은 다른 대학원생의 연구에 코워커로 참여할 수도 있죠.
🪼: 아 프로그램으로 다녀온 건 아니에요. 학적상으로는 미 휴학 파견이었습니다. 교수님들끼리 안면이 있는 사이여서 예전부터 서로 파견연구를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오갔었어요. 그래서 간 건 아니었고요. 제 관심사를 따라 연구하다보니 비슷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더라고요. 전 세계에 네다섯 팀 정도 있는데, 그중 한 팀이 그 연구실에 있었어요. 그래서 직접 가서 같이 일해봐도 괜찮겠다 싶어서 교수님께 가고싶다고 말씀드려 다녀오게 되었어요. 학교 측에서 따로 파견 연구 프로그램을 만들어 준 것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파견 연구에 필요한 비용을 일부 지원해 주셨어요. 학술적 교류를 장려하는 의미에서 지원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 아하, 랩 사람들을 보고 간 거였군요! 주변에 파견 연구를 가는 학생들을 많이 보셨나요?
🪼: 연구 분야가 맞는 연구실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 또 궁금한 게 있어요! 같은 연구 분야 연구자와는 경쟁 관계인가요, 협력관계인가요?
🪼: 저 같은 경우는 무조건 협력이에요. 파이를 나눠 먹는 분야가 아니라 키우고 있는 분야여서, 사람이 모이면 오히려 아이디어가 생겨서 좋죠.
🪼: 저는 크게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요, 랩 사람들이 하는 프로젝트에 들어가서 함께 기여를 하기, 그리고 제 아이디어를 들고 가서 브레인스토밍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 숙소는 직접 구했습니다. 경비는 현재 속한 학교와 연구실에서 지원해 주었어요. 현재 속한 연구실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셨죠.
🪼: 보통 9시에 기상하고 출근하면 10시 반 정도가 됩니다. 오늘 할 일을 정리하고 좀 일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연구실 사람들끼리 같이 식사하러 나갔어요. 돌아와서 다시 연구하고 저녁을 먹고 8~9시쯤 퇴근했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아니라 학교 밖에서 출퇴근하다 보니 밤을 새우거나 너무 늦게 퇴근하지는 않았는데, 연구실 다른 사람들은 많이들 밤을 새우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더라고요. 나라마다 분위기가 다를 테지만, 싱가포르는 한국 대학원 분위기랑 비슷했어요.
🕵️: 가서 수업도 들으셨나요?
🪼: 아뇨 듣지 않았습니다.
🕵️: 여행도 많이 하셨나요?
🪼: 돌아오고 나니 주변국을 가지 않은 게 아쉽더라고요. 하지만, 마리나베이 이제 나와바리입니다.
🪼: 둘 다요. 다행히도 제가 가져간 아이디어를 좋아해 주셔서 이를 발전시키기도 했고, 또 다른 연구 프로젝트 아이디어 회의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어요. 아, 회사에 연구 인턴을 가던 대학교에 파견 연구를 가던 본인이 연구 주제를 미리 생각하고 가는 게 좋아요. 꼭 그 연구 주제로 진행하진 않더라도요.
🕵️: 파견 연구 시 기존 지도 교수님도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나요?
🪼: 처음에는 파견 연구실 교수님과 대학원생분들과만 연구 미팅을 했었어요. 그러다 제가 저희 지도 교수님께 함께 미팅하자고 제안해서 함께하게 되었어요.
🪼: 가장 좋았던 것은 콜라보레이터를 만든 거요. 지금도 계속 같이 미팅하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 다른 장점은 그곳의 좋은 랩 문화를 배워올 수 있었어요. 거기는 비슷한 주제의 연구 프로젝트끼리 묶어서 미팅하더라고요.
🕵️: 같은 분야의 사람들과 이야기했을 때 좋은 건 뭔가요?
🪼: 알고있는 배경지식과 관심사가 같아서 이야기할 때 엄청 편해요. 보통 논문에 관해 이야기를 하려면, 그 사람의 배경지식을 제가 아는 만큼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걸 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이 문제가 왜 중요한지를 서로 이해하고 있는 상태로 대화할 수 있는 거죠. 또 다른 내가 할 수 있는 말을 듣는 느낌이에요.
🪼: 분야가 맞으면 추천해요. 연구 논의 파트너가 생기는 게 진짜 큰 장점이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굳이 추천하지 않아요. 교환 연구가 그냥 쉽게 몸만 다녀오는 게 아니라 준비하고 다녀오는데 오버헤드가 매우 크거든요. 비자 및 행정 처리 문제도 있고, 그 나라 혹은 그 연구실의 문화에 적응하는 데에도 시간과 노력이 들잖아요. 또 갑자기 아프거나 은행에 문제가 생겼거나 하면 한국에서보다 2~3배 많은 시간이 들어요. 3개월 다녀왔는데 그런 일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났어요.
🪼: 네! 기회가 된다면요! 이전에 갔던 그 연구실로 또 가고 싶어요. 콜라보레이터와의 디스커션이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어서요.
🪼: 무조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으세요. 그리고 파견 연구 생활에 미리 대비를 잘하시길 바라요.
🪼: 좋은 인터뷰 기회 주셔서 감사해요! 제 경험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