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친절해지기
매번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를 자책하고 계시는가요?
더 나은 내가 되는 비법!
자신에게 채찍보다는 당근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요?
수많은 채찍질이 소용이 없었다면 당근이 답일지도?!
#당근과채찍 #번아웃탈출 #지속가능한습관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 요즘 참 덥죠... 그런 의미에서 요즘 생존템인 양산을 골라보았습니다. 양산을 쓰면 시원한 게 아니라, 양산을 잠시 내렸을 때 "이게 없었더라면 난 이미..." 이런 느낌이에요. 스콜성으로 소나기가 자주 와서 우산겸용이라고 할 수 있죠.
[연구자 💊]: 와 요즘 정말 덥고 습해요. 집 밖에 나가 5분만 걸어도 땀이 주룩주룩 나고 아주 지치더라고요. 지친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는데요, 꽤 효과가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이번 달의 아이콘은 영양제 💊로 선택했습니다.
[개발자 ☂️]: 최근에 번아웃에 대한 대처 방법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어요. 그중 인상 깊었던 대처법은 바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기’였어요. 저는 동의하지 않았어요. 제가 이해한 친절함은 하고 싶은 걸 다 하게 놔두는 것이라, 저처럼 나태한 사람에게는 '아... 일하기 싫다... 일하지 말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휩쓸려 버려 더 나태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렇지만 강연에서 설명한 친절함은 제 예상과 달랐어요. 나를 소중한 친구 대하듯이 하라는 거예요.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에는 스스로를 [연구자 💊]님이라 생각하고 대하는 거죠. 저희 서로 힘들다고 하면 무슨 일 있냐면서 물어보고, 어떤 점이 힘든지 들어주곤 하잖아요.
[개발자 ☂️]: 저는 친구들을 진심으로 믿고 응원해 줘요. 최근에 친구가 일이 재미없다는 거예요. 자기가 일을 못 해서 재미없는 건가 하고 고민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스스로가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 게 열이 나는 거예요. (도대체 왜..?) 그래서 얼마나 네가 멋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이야기도 들어주고. 같이 해결 방법도 찾아보자고 했어요. 반대로 일이 재미없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다면.. ‘너가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거야. 일 좀 열심히 해’라고 할 거 같지만요...
[연구자 💊]: 스스로에게는 정말 나쁜 친구시군요! 어떤 친구가 저에게 그렇게 얘기한다면 정말 상처받을 거 같아요.
[개발자 ☂️]: 아무리 나쁜 사람이어도 친구한테는 이렇게 안 할 거 같아요. 이 정도면 거의 원수 아닐까요? 싫어하는 사람한테도 이렇게는 이야기 안 할 거 같아요.
[연구자 💊]: 사실 저 역시도 저 스스로에게는 정말 나쁜 친구예요. 요즘 제 기대보다 매번 늦게 일어나고 늦게 출근하고 일을 많이 못 하는데, 매일 스스로 '오늘도 참 일찍도 출근한다. 출근도 늦게 했는데 일도 많이 못 했네.'라며 다그치거든요. 소중한 친구한테는 절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을 텐데 말이죠.
[개발자 ☂️]: 만약 제가 이런 게 고민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말씀하실 건가요?
[연구자 💊]: 음.. 혹시 요즘 우울한 일이 있는지 먼저 물어볼 거 같아요. 누구나 늦게 일어나거나 일을 적게 할 수 있죠. 그거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게 본인의 선택이라면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본인이 일찍 일어나고 일을 오래 하고 싶어 함에도 그게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더욱이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까지 받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제어하기 힘든 어떤 어려움이 있는 거잖아요. 그걸 함께 찾고 해결해 주기 위해 노력할 거 같아요. 혹시 요즘 우울하거나 무기력하지는 않은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지 함께 찾아봐 줄 거 같습니다. 이야기하고 보니 정말 저 역시도 저 자신을 소중하게 다뤄줘야 할 거 같아요. 소중한 사람을 대할 때에는 함께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 해결해 주려고 노력하지만, 저 자신에게는 다그치기만 한 것 같아요. 스스로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해줘야겠어요.
[연구자 💊]: 저는 요즘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 보고 있어요. 제가 수면 패턴과 식사 시간 그리고 출퇴근 시간까지도 굉장히 불규칙한 편이거든요. 뭔가 느낌이 오면 식사도 거르고 쭉 일하다 늦게 퇴근하고, 어떤 날은 엄청 일찍 출근했다 어떤 날은 엄청나게 늦게 출근했다 굉장히 불규칙한데 이렇게 오래 살면 금방 건강을 해치겠다 싶더라고요. (실제로 만성피로와 식도염을 달고 살기도 하고요.) 일단 규칙적인 수면, 식사, 출퇴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정신 건강을 위한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도 만들어 보고 있어요.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저 자신을 위한 활동으로 채우면 하루가 굉장히 만족스럽고 행복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요즘 종종 잠들기 전에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식사를 만들어서 포장해 둬요. 그럼, 음식을 만들었다는 성취감과 오늘 하루 고생한 나를 위한 보상을 해줬다는 뿌듯함으로 기분 좋게 잠들 수 있고요. 그다음 날 아침에는 어제 나를 위해 만든 요리를 먹어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이 활동들을 지속할 수 있는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개발자 ☂️]: ‘좋은 습관에 한해서’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도 자신을 가꿀 수 있어서 좋은 거 같아요.
[연구자 💊]: 맞아요. 또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는 거 같아요. 지치거나 우울하면 괜히 식사도 거르고 늦게까지 게임을 하거나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다 새벽에 잠들고 또 늦게 일어나고 생활 사이클이 망가지잖아요. 생활 사이클이 망가지면 그것 때문에 더 우울해지고 힘들더라고요. 그런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면 아무리 기운이 없고 지치더라도 이미 습관이 되어 기계적으로 식사도 하고 잠도 들잖아요. 특히나 자신의 스트레스를 잘 소모할 수 있는 하루 습관 (저로 따지면 잠들기 전 내일을 위한 요리하기 같은 거요.) 루틴이 있다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괜히 늦게까지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신 정해진 시간에 요리하고 잠드는 거죠.
[개발자 ☂️]: 저는 일기 쓰기요! 생각이 많을 때 글로 생각을 정리하는 걸 좋아해요. 과거의 제 고민이 일기장 속에 응축된 걸 보는 것도 좋아해요. 미래의 나에게 푸념하기도 하고, 힘들었던 과거의 나를 보면서 나아진 지금에 안도하기도 해요. 마음이 너무 복잡한 날에는 ’빨리 집 가서 일기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그렇지만 매일 하지는 않아요. 저는 작심삼일이 너무 쉬운 사람이거든요. 삼 일 차에 하지 않았으면 ‘아, 나는 실패했어’ 하고 관둬버려요. 그래서 무언가를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갖기보단, '오늘 한 번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해요. 그런 마음이면 하루 안 해도 실패한 게 아니라, 하루하루가 특별한 이벤트라 또다시 시작할 수 있거든요. 저도 [연구자 💊]님처럼 매일 영양제를 먹어야지 다짐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루 실패하자 그 뒤로는 쳐다도 안 봤어요. 그리고 최근에 다시 먹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매일 먹으려고 하지 않으니 더 오래 가더라고요.
[연구자 💊]: 매일 쓰려고 채찍질하는 것보다 잘 썼다고 주는 당근이 더 잘 맞으시는군요!
[개발자 ☂️]: 네! 오늘 이걸 안 먹으면 너는 실패한 거야, 벌점이야! 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하루라도 안 먹으면 실패했기 때문에 그다음 날 먹을 필요가 없거든요. 오히려, '흠 오늘 몸 좀 챙겨볼까~~? 종합 비타민, 오메가3 다 먹어버리지 뭐!'처럼 오늘의 나를 위한 보상으로 영양제를 주겠다는 마음으로 먹으면 괜히 뿌듯하고 좋더라고요. 좀 더 행복한 거 같아요.
[연구자 💊]: 생각해 보면 5일 중 3일 영양제를 먹는 건 똑같은데 “내일 안 먹으면 실패하는 거야” 라는 마음으로 스트레스받으면서 먹거나 아니면 “오늘 좀 나를 위한 보상을 줄까~? 오늘 한번 영양제를 먹어볼까~?” 하는 거네요. 어차피 똑같이 3일 먹을 거면 후자가 훨씬 정신 건강에 좋겠어요.
[개발자 ☂️]: 맞아요. 당근을 주면 어려운 일도 더 쉽게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거 같아요. ‘출근하면서까지 책을 읽는 나, 멋있어’에 취해있을 때는 책을 열심히 읽었는데, 오히려 ‘출근할 때 유튜브 보고 책도 안 읽는 나는 쓰레기야. 내일부터 진짜 책 본다.’라고 생각하니 책을 안 읽게 되더라고요. 스스로를 당근으로 조종하는 법을 연습하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연구자 💊]: 저도 일할 때를 생각해 보면 다른 분들이 '왜 이렇게 하셨어요? (채찍)' 을 들었을 때보다 '정말 잘하셨네요. 이런 방향으로도 더 해보시면 어때요? (당근)'을 들었을 때 더 자신감도 붙고 신나서 일했던 거 같아요.
[개발자 ☂️]: 저도 스스로 너무 게으른 사람이라 스스로를 채찍으로만 다스려고 했는데, 돌아보니 막상 열심히 일했을 때는 당근을 받았을 때였던 거 같아요. 저 같은 회피형 인간은 채찍을 받으면 너무 과하게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거든요.
[개발자 ☂️]: 저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할지도 몰라요! 저는 [연구자 💊]님을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객관화가 잘 안되어 있는 거죠. 하하.
[연구자 💊]: 새삼 제 자신에게 친절하지 않았음을 체감했어요. 제 자신을 좀 더 소중한 사람으로 대해줘야겠어요. 사실 제가 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더 친절하게 대해주겠어요! 이번 달도 고생했다! 다음 달도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