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노력하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느림보의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느림보'라는 이름엔 느리더라도 괜찮으니 꾸준하게 나아가자는 저희의 목표가 담겨있는데요.
오늘은 그 '느림보' 타이틀을 누릴 자격이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느림보의 개발자님!
꾸준히 노력하여 원하는 회사에 합격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직성공비결 #느림보 #꾸준한노력
(본 글은 특정 집단을 대표하지 못하며 개인의 견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여러분! 개발자입니다. 오늘은 연구자님께 허락을 받고, 저희의 대표 이모티콘인 거북이로 만나게 되었어요.
👏: 맞아요. 특별히 허락했죠! 오늘은 느림보 다운 이야기를 개발자님께서 들려주실 거여서요! 안녕하세요 연구자입니다! 꾸준히 노력한 개발자님을 칭찬하기 위해 박수 이모지를 골랐습니다.
🐢: 아 참, 여러분들 다들 이 프로젝트를 거북이로 알고 계시던데…거북이가 아닌 느림보입니다. (뭐든 기억해 주신다면 감사하지만요!)
🐢: 하하 맞아요. 그러게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사실 계획적이진 않았고요. [어쩌다 보니 내가 두 번이나 이직한 개발자?] 소설 속 주인공 같은 느낌이에요. 저도 이렇게 자주 이직하고 싶진 않았답니다. 😅
🐢: 비결이라 함은, 재미없는 대답이지만 좋은 기회가 닿아서인데요. (연구자님 우우우 하시는 거 같은데요) 좋은 기회가 오는 건 운이지만, 그 기회를 잡는 건 실력이라고 생각해요. 이직이라는 건 나에게 맞는 자리가 있어야 하는데, 이게 결국 타이밍 싸움이거든요. 아무리 제가 실력이 좋다 한들 헤드 카운트가 없어서 뽑지를 않으면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저는 적어도 저에게 오는 기회는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항상 준비된 상태가 되어 있도록 노력했어요. 언제 좋은 면접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요. 언제든 면접을 봐도 될만한 준비를 해두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죠.
🐢: 하하 아니요. 목표만 그랬지, 실상은 그렇지 않았어요. 정말이지, 면접이 다가올수록 면접을 미루고 싶었다니까요? 마치 시험기간 때 "일주일만 더 주면 시험 잘 볼 텐데!" 이런 것처럼요. 지금의 나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고, 시간이 더 있으면 더 잘 준비할 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그렇지만 저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잖아요? 시간을 더 준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없다는 사실을요. 완벽하게 준비된 때는 없어요. 오지 않을 그 때를 기다리며 미루다 보면, 자리가 없어지는 등 오히려 좋은 기회가 날아갈 수도 있어요. 가끔은 지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면접을 잡고 나면 목표와 데드라인이 생겨서 더 빡세게 할 수 있거든요. 저도 면접이 잡혔을 때 바짝 끌어올리도록 준비했고요. 항상 준비된 상태가 되어있으려면 꾸준히 노력하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 비결은 결국 저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거요! 저는 꾸준히 노력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에요. 그치만 저의 모토가 '작심삼일을 3일에 한번씩 하자' 거든요! 작심삼일을 하지 않는 게 베스트지만, 어떻게 되었든 꾸준히 한다는 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도 포기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괴롭혔죠. 아주 쉬운 문제라도 하루에 하나씩 푸는 챌린지 같은 걸 도전했는데, 한 달.. 을 하고 그만두었고요. ㅎㅎ 제가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서 무작정 블라인드 온라인 테스트를 보기도 했어요. 제가 못하는 상태임을 깨달으면 이것도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친구와 스터디를 하기도 했었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재밌어서, 진짜 재밌어서 한 적도 있었어요. 며칠을 못 갔지만요.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한 건 면접 직전 벼락치기죠. 사실 평소에는 감을 안 잃는 정도로만 간간이 했고, 면접 직전에 바짝 끌어올리곤 했어요.
🐢: 어휴 아니요! 안 믿어주시겠지만 저는 정말 민간인(?)이에요 여러분. 중학생 때부터 정보 올림피아드하고 ACM ICPC 밥 먹듯 나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저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컴공 공부를 시작하고 수학을 싫어하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 이 일침은 저에게도 하는 말인데,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지면 핑곗거리만 늘어나거든요? 그럴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돼요.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아 진짜 하기 싫지만 5분만 하자. 하고 펴면 20분은 하거든요.
🐢: 꾸준함과 가장 거리가 먼 제가 이런 질문을 받다니 참 감회가 새롭네요. 미래의 목표를 위해서! 라는 멋진 대답을 기대하셨을 텐데, 저는 정말 게을러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지 못해요. 일침을 가해주거나 응원을 해주는 친구들이 제 원동력이었어요. “하기 싫어~~ 왜 해야 해~~” 할 때마다 한마디씩 해주는 친구들이요! 연구자님도 제 원동력이었답니다. 아, “위기 권법”을 쓰기도 했어요. 저는 이직하는 친구들 사이에서 저 혼자 회사에 남겨지기가 정말 싫었거든요. (그렇게 제가 제일 먼저 이직을 하게 된 건 비밀...)
🐢: 처음에는 그랬었지만, 점점 생각이 바뀌었어요. 회사가 좋다고 제가 좋은 개발자가 되는 건 또 아니니까요. 돌아보니 합격보다는 최선을 다해서 면접을 보는 게 목표였나 봐요. 회사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번에 떨어졌더라도 계속해서 도전했겠죠? 하지만 저는 정말 이번을 마지막으로 후회 없이 면접을 보고 결과에 상관없이 끝낼 계획이었거든요.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해본 경험 없이 대충대충 살아와서, 이번만큼은 노력을 다해보고 싶었어요.
🐢: 네! 면접을 보고 나서 떨어져도 상관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준비한 것만큼 다 보여줬거든요. 올림픽 선수들이 등수에 상관없이 본인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거나 인생 경기를 펼치면 뿌듯해하잖아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 제가 꾸준히 노력해서 일궈낸 이 경험이 앞으로 살아갈 때 큰 원동력이 될 거라 믿어요.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거라도 제가 시간을 들이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 꾸준히 공부해서 조인한 팀의 도메인에 대해 잘 알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기술셋도, 도메인도 다시 새로 배우는 중이라 스스로 만족할 만큼 못하고 있어서 위축된 상태예요. 저는 못하는 시절의 제가 참 싫거든요. (그래서 대학생 때도 개발을 잘 못하니까 전과하고 싶었나 봐요.) 돌아봤을 때 개발을 못했던 상태에서 할 만해진 상태에 오기까지 2년 정도 걸렸던 거 같으니 지금도 딱 2년 있으면 할만해지지 않을까요? 시간을 들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은 있으니까요.
🐢: 저의 성취 경험을 아카이빙해 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울적해질 때면 이 글을 읽고 다시 자신감을 충전해 가도록 할게요.
👏: 저의 느림보 동료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제가 다 뿌듯하네요ㅎㅎ 그리고 느림보 동료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저도 충분히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어요. 저의 목표 중 하나는 1일 1논문 읽기인데, 원동력이 떨어질 때마다 이 글을 읽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